국정원 “北병력 3천여명 러 이동…연말까지 1만명 파병 예상”

입력 2024-10-23 17:33 수정 2024-10-23 17:58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3일 현재까지 북한군 약 3000명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까지 모두 1만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정원이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의원과 박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현재 추가적으로 1500여명이 더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까지 러시아로 이동된 총규모는 약 3000여명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실제로 더 파견됐을 수도 있고 일부 숫자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략 그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러북 간 계획한 약 1만여명 파병은 12월경으로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해당 첩보 입수 경위와 관련해 “러북은 한쪽이 침공받을 시 지체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신조약 4조를 체결한 이후부터 파병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투 병력이 전투 현장에 파견돼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총책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러-우크라 전선에서 현지 지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북한 병력이 9월과 10월 두 차례 북한 내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소위 최정예 11군단, 폭풍군단이 주전력으로 파병돼 있다. 러시아 다수 훈련시설에서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