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도 넘은 악플에 고통…“제발 멈춰달라”

입력 2024-10-23 16:47 수정 2024-10-23 16:48
일행의 팬 폭행 의혹과 관련해 가수 제시가 16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의 폭행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제시가 지나친 악성 댓글에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제시는 2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누리꾼이 작성한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댓글에는 제시에게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시는 해당 캡처본에 “Please stop(제발 멈춰달라)”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악성 댓글로 인한 심적 고통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제시는 자신의 일행이 팬을 폭행하는 것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CCTV에 따르면 제시는 지난달 29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 팬이 자신에게 사진을 요청하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제시의 인근에 있던 남성이 팬의 얼굴을 가격했고, 제시는 잠시 동안 남성을 말리다가 현장을 벗어났다.

제시는 이후 “나는 가해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나와 친한 프로듀서의 중국인 친구”라고 해명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폭행 가해자와 사건 당일 처음 본 사이라며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팬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합당한 사과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시의 이같은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제시가 팬을 좀 더 적극적으로 보호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가 이미 가해자의 연락처를 알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인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22일 올린 영상에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가해자가 제시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시가 (일행 중 한 명이었던) 가해자의 지인에게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런 항의 끝에 가해자가 직접 제시에게 연락을 취해 자신의 신분과 연락처 등을 밝혔다”면서 “제시가 이 내용들을 수사기관에 제출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제시는 현재 한 누리꾼에 의해 범인은닉 도피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그는 지난 16일 경찰에 출석해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한다”며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