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년 만에… 우크라 인구 800만명 줄었다

입력 2024-10-23 14:05 수정 2024-10-23 14:06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 포로로 잡혀 있다가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이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인구가 약 80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율 역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우크라이나 인구 위기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렌스 바우어 유엔인구기금 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국장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인구는 2014년 이후 약 1000만명, 2022년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후 약 800만명 감소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CBS 등이 보도했다. 2014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한 해다.

2014년 기준 우크라이나 인구는 4500만명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에는 4300만명으로 줄었다. 현재는 더욱 급감해 3500만명에 불과하다.

바우어 국장은 그 이유에 대해 “여러 요인이 혼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우크라이나는 이미 유럽에서 가장 출생률이 낮은 국가 중 하나였다. 또 많은 우크라이나 청년이 어려운 경제와 불안정한 정세 등을 피해 해외로 떠났다.

바우어 국장은 “전쟁 이후 2년 반 동안 약 670만명이 난민이 돼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며 “출생율도 여성 1인당 약 1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출생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수준의 출생율인 2.1명보다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발생한 수만명의 사상자 역시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22년 전쟁 시작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공식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3년 8월 기준 최소 7만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