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넘어 부흥으로”…제30회 CGI 세계교회성장대회 개막

입력 2024-10-23 12:57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제30회 국제교회성장연구원 세계교회성장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30회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세계교회성장대회가 23일 시작됐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지구촌의 영적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이자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 기독교 행사다. 참가자들은 오는 26일까지 열릴 대회를 통해 세계 교회 부흥의 현주소를 확인하면서 교회 성장의 노하우를 공유하게 된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 예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성전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하는 교회나 단체의 입장식을 진행됐고, 그다음엔 베데스다찬양대의 찬양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가 울려 퍼졌다. 찬양 제목처럼 펜데믹 이후 다시금 부흥을 꿈꾸는 세계 교회의 염원이 담긴 노래였다.

찬양이 끝나자 CGI 총재이기도 한 이영훈 목사가 가장 먼저 연단에 올랐다. 이 목사는 “그간 CGI를 통해 세계 교회에 공유된 교회 부흥의 꿈과 비전은 수많은 교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며 “CGI 덕분에 전 세계 영적 황무지에 많은 교회가 개척됐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교회가 성장을 거듭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이론과 교리를 탐구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뜨거운 기도를 통해 부흥의 파도를 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30회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세계교회성자대회에서 말씀을 전한 김장환 목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목사의 인사말이 끝난 뒤 첫 번째 강사로 무대에 오른 이는 극동방송 이사장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원로인 김장환 목사였다. 김 목사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CGI 설립자인 조용기(1936~2021) 목사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천국에서 이 대회를 보고 계시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한국교회가 가파르게 성장한 역사를 소개했고, 어떻게 이 같은 부흥이 가능했는지 설명했다.

“언젠가 조 목사님이 제게 묻더군요. 하루에 기도를 몇 시간이냐 하냐고. 제가 1시간쯤 한다고 답하니 조 목사님은 매일 5시간씩 기도를 드린다고 했어요. 그렇게 기도하니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부흥할 수밖에 없었어요. 한국교회가 부흥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성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강연이 이어지는 내내 대성전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김 목사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존 웨슬리의 감리교 신학이 세계에 퍼질 수 있었던 것도 결국엔 기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 교회에 필요한 것은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면서 부흥을 바라는 기도를 드리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기도가 결국 부흥을 가져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목회자를 대표해 개회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는 미국의 제임스 마로코 목사였다. 마로코 목사는 하와이 최대 교회인 킹스처치 원로목사로 14개국에 165개 교회를 세운 교회 성장 전문가다. 그는 “성령의 은사만이 여러분을 변화시키고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며 “작은 것을 바치면 하나님은 항상 더 큰 것을 주신다. 이런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 자신이 가진 것을 드린다면 누구든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