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전거에 날아차기?…한강서 봉변 당한 시민들

입력 2024-10-23 11:37
서울 동작구 한강 공원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한 남성이 점프해 발차기를 하는 모습. JTBC뉴스 유튜브 캡처

서울 동작구 한강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들이 한 남성으로부터 잇달아 발차기 등 폭행을 당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 피해자 김모(29)씨는 지난 20일 오후 노들섬 부근 한강 공원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중에 옆 보행로에 걸어가던 남성으로부터 갑작스레 발길질을 당했다. 이로 인해 넘어진 김씨는 무릎과 쇄골, 손바닥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김씨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한 남성이 (인도에서) 나가라는 듯한 손짓을 하더니 갑자기 날아차기를 했다”면서 “나는 보행자로 쪽 실선을 넘지 않고 아무런 문제 없이 달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무작정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를 한 뒤 그 남성을 쫓아갔다. 그는 “나 외에 다른 사람도 그를 쫓아가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폭행당하기 전에 더 어르신이 똑같이 당해 다쳐서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에 붙잡힌 뒤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해자. 독자 제공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붙잡힌 가해 남성은 오히려 “자전거를 타던 시민들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며 “그들은 인도로 주행 중이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다”며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를 포함해 봉변을 당한 시민은 총 3명으로 알려졌다.

김씨 전에 피해를 당한 50대 A씨는 쇄골이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내는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쇄골 골절로 큰 수술을 받았다”며 “남편이 요리사로 일하는데 이번 사고로 직장에서도 퇴사를 얘기하는 상황이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CCTV 등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