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한 회동에 “뒷골목 거시기들 패싸움 같아”

입력 2024-10-23 10: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회동을 놓고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러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국민들이 보시기에 정치가 참 답답할 것”이라며 “심지어 정치가 뒷골목 거시기들의 패싸움 같다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조정해서 이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 아니냐”며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거나 아예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면 이는 정치가 아닌 싸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시 정치를 복원할 길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정부가 무주택자 정책대출인 ‘디딤돌대출’의 한도 축소 조치를 번복한 것을 두고 “정부 정책이 소위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샤워실의 바보’에 비유하며 “물을 틀었다가 너무 뜨거우면 적당히 미지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완전히 반대쪽으로 틀어 차갑다고 하고 다시 또 반대로 틀면 결국 샤워를 못한다”고 말했다.

또 “서유기에 보면 파초선이라는 요괴가 쓰는 부채가 나온다. 그 요괴는 가볍게 부채질을 하지만 온 세상에 태풍을 몰고 온다”며 “권력이란 그런 것이다. 현장을 모르고 즉흥적으로 과격하게 (결정)하면 그야말로 태풍이 분다”고 지적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