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뒤늦게 3억원 가량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2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사격연맹은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어 연맹 진흥기금 재원으로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총 3억2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3억1500만원은 선수와 지도자에게, 나머지 600만원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에게 지급된다.
연맹 규정 상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는 5000만원,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은 1000만원씩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지도자 포상금은 선수의 절반인 2500만원(금메달), 1000만원(은메달), 500만원(동메달) 씩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양궁 다음으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종목이기도 하다.
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이자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양지인(한국체대)은 25m 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예진과 맞대결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임실군청)는 파리올림픽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세계적인 사격 스타가 됐고, 박하준(KB)와 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로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조영재도 속사권총 은메달을 따냈다. 조영재는 조기 전역 자격을 충족했으나, 마지막까지 병역 의무를 이행해 지난달 만기 제대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모두 규정대로 포상금을 받아야 하지만, 사격 연맹 내부 문제로 인해 포상금 지급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사격연맹은 당초 지난 6월 신명주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내기로 약속한 3억원의 출연금으로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는데, 신 전 회장이 운영 중인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사격연맹은 신 전 회장의 사퇴할 때 구두로 출연금 지급을 약속받았지만, 올림픽 포상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우선 진흥기금을 쓰기로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사격연맹은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승인 절차를 밟아 이르면 다음 달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