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날드 유세’가 가게 문을 닫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등 연출된 상황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브렌던 보일 필라델피아 하원의원(민주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객들에게 주문받은 음식을 나눠주는 영상을 올리고 “이곳은 나와 내 가족이 자주 가는 동네 맥도날드인데, 부끄럽게도 이 가게는 이날 영업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방문은 모두 각본이었다”고 주장했다.
브렌던은 이어 “유일한 ‘손님’은 트럼프 선거 캠프가 승인한 사람들이었으며 그들은 마치 고객인 척 행세했다”고 폭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같은 날 칼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83년 여름 캘리포니아 맥도날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도날드 레스토랑 드라이브 스루 창문에 서서 연출된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는 척하는 예상치 못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이는 동안 해당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드라이스 스루를 통과한 차량은 미국 비밀경호국의 검열을 받은 지지자들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북부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 소재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
트럼프는 대학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자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줄곤 주장한 바 있다.
해리스는 경력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자신이 일했던 알라메다의 맥도날드 지점에 연락을 취했으나 디지털 데이터 체계가 확립되기 전인 1983년의 근무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맥도날드 측은 21일 직원들에게 공유한 내부 메모를 통해 “맥도날드는 특정 선출직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이는 이번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우리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황금색”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고, 해당 메모에는 미국 맥도날드 사장 조 얼링거를 비롯해 수석 리더팀 전원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