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을 자수한 개그맨 이진호가 약 3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진호는 22일 오후 4시54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약 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진호는 이날 오후 1시55분쯤 경찰서로 출석했다.
‘상습 도박 혐의 모두 인정했나’ ‘사기 의혹도 인정했나’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주변인들에 돈 빌린 게 맞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이진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냐’고 묻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추후 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자리를 떴다.
이진호에 대한 수사는 지난 14일 국민신문고 민원으로 시작됐다. 자신이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힌 누리꾼은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고 했다.
지난 15일 강남경찰서는 이 민원이 수사2과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도박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법 도박으로 인한 채무를 고백했다. 이진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진호의 고백 이후 이진호가 BTS의 지민, 이수근 등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민은 이진호에 1억원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진호가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이 2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