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 배송 시대, 택배 기사 허리 건강 ‘빨간불’

입력 2024-10-23 04:05 수정 2024-10-24 16:05

최근 택배 업계가 주 7일 배송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언제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소비자들사이에선 긍정적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 대비 빠른 물건 수신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최소한 수신 예상 날짜보다 물건이 늦게 도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이슈의 이면에는 택배 기사들의 건강 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택배 기사들은 장시간 운전과 반복적인 물품 운반으로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가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장시간 운전은 허리에 압박을 가하며 무거운 물품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압력을 받아 돌출되거나 파열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신경을 눌러 하체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이에 택배 기사들은 퇴근 후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허리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간단한 운동법으로는 ‘척추 신근 스트레칭’이있다.

방법은 엎드린 상태에서 양손을 귀 옆에 두고 팔꿈치를 어깨선에 맞춘다. 천천히 숨을 내쉬며 팔로 바닥을 밀어 상체를 들어 올린다. 편안히 호흡하며 8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다시 처음 자세로 돌아온다. 다만 휴식과 스트레칭에도 허리 통증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로 허리 디스크를 호전시킨다.
먼저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풀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낮춘다. 한약재 유효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신체 전반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수기 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정렬을 맞추고 주변 관절의 균형을 되찾아 기능을 개선시킨다.

추나요법의 허리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의 경우 통증 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6.1(중등도 통증)에서 치료 후 3.6(경미한 통증)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늘어난 업무 강도에 정신없이 배송 업무를 하다보면 정작 본인들의 건강 관리에는 소흘히 할 가능성이 높다. 업무 중간 우리 몸의 중심 역할을 하는 허리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고 통증 발생시 제때 병원에 방문해 조속한 치료를 받는 것은 어떨까.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