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유출’ 인천 펜싱 에페 유망주…실업팀 시급

입력 2024-10-22 14:52
박상준 선수(왼쪽)가 11일 경남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에페 개인전에 인천 대표로 출전해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울산 대표인 박상영 선수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인천의 펜싱 에페 종목 유망주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펜싱 에페 일반부 선수로 활약할 대학팀과 실업팀이 인천에 없기 때문이다.

22일 인천시체육회와 인천체육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인천체고 펜싱 에페 남자고등부는 올해 유소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전국체육고등학교 대항전 개인 2위,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 남고부 단체전 우승 등 괄목할 성적을 기록했다. 여고부도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개인전 2위와 단체전 우승 등 지속적으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인천체고의 펜싱 에페 유망주들이 졸업 이후 인천에서 경력을 이어갈 대학팀과 실업팀은 없다. 중구에 실업팀이 있지만 예산 문제와 종목 집중화 등을 이유로 다른 종목인 사브르·플뢰레 여자일반부만 운영되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펜싱 에페 여자일반부 개인전을 우승한 박하빈 선수는 인천체고를 나오고도 울산대학교로 진학한 뒤 울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도 인천 선발 대표로 올해 전국체전에 출전해 펜싱 에페 남자일반부 단체전 3위에 오른 김승종(한국체대)·박상준(경남대)·나성찬(호원대)·박재영(경남대) 선수 역시 인천체고 출신이다. 하지만 인천의 실업팀 부재로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인천 대표 선수로서 활약할 기회를 잃어버릴 위기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기에 인천의 군·구 및 대학과 에페 종목이 포함된 펜싱팀 창단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는 타 지역 대학을 다니더라도 격려 차원의 장학금 혜택 등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