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대통령 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암살당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에서 트럼프 지원 유세를 하며 “내가 암살 당할 위험이 아주 극적으로 커졌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승부가 너무 중요해서 선택지가 없다”며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21일 이 같은 발언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X에도 올렸다. 이와 함께 ‘Enemy number two’(에너미 넘버 투·2번째 적)이라는 영어 기사 제목을 붙인 독일 매체 슈피겔의 온라인 페이지도 캡처해 게재했다. 해당 이미지는 머스크의 얼굴이 반으로 갈라지고, 그 안에서 트럼프 얼굴 절반이 드러나게 연출된 사진이다.
머스크는 이를 인용하면서 “주류 레거시 미디어는 도널드 트럼프와 이제는 나에 대해서도 암살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직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대선일이 다가오면서 머스크의 지원 공세도 더욱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고 유권자로 등록한 주민을 대상으로 매일 한 명을 추첨해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해 금권 선거 논란이 인 바 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경합주 7곳에서 해당 청원 동참을 권유한 사람에게 서명자 1명당 47달러(약 6만5000원)를 지급해 왔다. 최근엔 펜실베이니아 주민에 대한 보상금을 100달러(약 13만8000원)로 올리고 서명자에게도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런 머스크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지난 20일 NBC 방송에서 머스크가 유권자 등록을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는 게 매표 행위가 아닌지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셔피로는 NBC에 “머스크는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권리가 있지만 이렇게 정치에 돈을 흘려 넣기 시작하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을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지난달까지 3개월간 약 7500만달러(약 1035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 미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