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미래의 목회자들이 모여 달리고 차고 던지고 구르며 하나님이 주신 건강에 감사하며 웃고 즐기면서 천국 체육대회를 열었다. 부산백석신학·신학대학원(이종승 학장), 노회,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 정신과 우애를 나누는 ‘제22회 부산백석신학 및 노회 초청 연합 체육대회’가 지난 17일 경남 진해 영길운동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체육대회는 동문간 결속을 다지고 체력을 증진하는 동시에 학문과 신앙을 넘어서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체육대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학생과장 김종명 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드렸다. 경남노회장 송기장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부산노회장 문윤식 목사가 성경 봉독을 했다. 이어 이종승 학장이 ‘믿음의 선한 싸움’(딤후 4:7-8)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학장은 “선한싸움은 세상과 마귀와 싸우면서 하나님나라 확장하고 복음전하고 영원구원하고 주 영광 나타내려고 싸우는 것이다. 이 목표와 본질을 잊지 말고 쓸데없는 곳에 열중하지 말고 선한 싸움하자”며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는 용사들 맹장들 기르는 학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엄교성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행사를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은 노회와 이사회 그리고 수고한 교수님들과 학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온전히 주안에서 즐기며 목회와 학업의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하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동문회장은 “우리 학교를 세워 주시고 22년 동안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모여 화합되고 하나 돼 체력을 보강하는 귀한 시간 될 줄 믿는다. 여러분 앞으로 잘 되길 원하고 축복한다”고 축사를 했다.
22회를 맞는 올해 체육대회는 부산노회와 경남노회로 팀을 나눠 진행됐다. 종목은 발야구, 족구, 피구, 풍선게임, 단체줄넘기, 줄다리기, 릴레이경주 등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동문들은 열정적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매 경기마다 상품이 걸려있어 승부욕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릴레이경주에서는 젊은 동문들과 원로 동문들이 한 팀을 이뤄 세대를 아우르는 우정을 보여줬으며 달리면서 넘어지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한 명승부를 보여줬다. 이들에게 승부의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하나님의 종들이 모여 하나님이 주신 건강과 시간을 아낌없이 보내고 있었다. 천국 시민들의 환호와 웃음과 박수가 여기저기서 끈이질 않았다.
새벽부터 대회를 준비한 김윤희(57)전도사는 “오랜만에 선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 체육대회를 통해 동문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한층 더 강화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하느라 잠도 못자고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함께하며 교제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각자의 근황을 나누고 교회사역과 신학적 고민을 공유하며 신앙과 학문적인 교류도 이어졌다.
조진규 총학생회장은 “동문들이 함께 땀 흘리며 즐거움을 나누고 새로운 추억을 만든 소중한 자리였다. 이번 체육대회를 계기로 동문들이 더욱 자주 모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장백석 총회장을 역임한 이종승 학장은 체육대회를 마친 뒤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34년 동안 졸업생이 약 800명 된다. 학교에 대한 동질감, 소속감, 애교심을 갖고 기도도 구체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지금 학생들은 고난도 당하고 사연이 많은 학생들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까 사명에 바로 서서 학업에 전진하고 기도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런 마음 훈련 잘 받으라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체육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동문들은 “이번 제22회 부산백석신학교 대학원 동문 체육대회는 신앙과 학문을 바탕으로 한 동문 간의 단합을 더욱 굳건히 하고 앞으로도 동문들 간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행사로 남았다.”며 입을 모았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