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와 영적 대화?… 메시지 공개로 반박한 명태균

입력 2024-10-22 11:22 수정 2024-10-22 13:02
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무속 지라시’와 관련해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의 일부를 22일 공개했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그가 김 여사와 ‘영적 대화’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명씨가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인물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의 일부 내용을 22일 공개했다. 명씨 페이스북 캡처

명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정감사에서의 위증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된다”면서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인물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 내용이 담겨 있다.

텔레그램 대화에서 상대방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지라시를 공유했다. 이에 명씨는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이 많네요. 그냥저냥 여러 가지 얘기 끝에 소문이 있음으로 끝나네요. 책임소재 불분명하게”라고 답했다.

공유된 지라시에는 명씨를 무속인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가 10여년 전부터 사주를 보는 무속인으로 전향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라고 전해진다”며 “김 여사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명태균에게 전화를 걸어 국사까지 논의한다는 소문이 있다”고도 적혀 있었다.

명씨가 이날 이 같은 대화 내용을 공개한 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감에서 ‘공천 개입 의혹’의 폭로자 강혜경씨가 한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전날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해 “명 대표는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2021년 6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이던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열흘 만에 사퇴한 것은 명태균이 김 여사에게 두 사람의 기운이 상충한다고 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 대표에게 그렇게 들었다. (명 대표가) 두 사람이 많이 부딪힐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김 여사가) 바로 사퇴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