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마약’ 엑스터시·케타민 밀수입한 30대 송치

입력 2024-10-22 10:00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된 MDMA.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MDMA(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32)를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국제우편을 통해 MDMA 1004정을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은 당시 통관검사 과정에서 MDMA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된 것을 적발하고 해당 국제우편을 받으려는 A씨를 경기도 파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는 A씨의 가방에서 절반이 비어있는 양초컵이 확인됐다. 세관은 양초컵이 밀수 등 추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A씨가 살고 있던 서울에 있는 빌라를 수색해 마약류 소분·은닉에 사용되는 모종삽, 소형 지퍼백, 정밀저울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어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확인된 마약 은닉 장소를 수색해 숨겨져 있던 MDMA 4정과 케타민 15g을 추가 적발했다.

조사 결과 A씨는 MDMA를 밀수입하려 한 때와 비슷한 시기에 케타민 125.58g을 양초컵에 숨겨 밀수입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마약류를 판매하기 위해 약 2g씩 소분한 뒤 풍선에 넣고 평소 눈여겨 둔 주택 화단이나 빌라 양수기함에 은닉하는 등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MDMA와 케타민은 이른바 ‘클럽 마약’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불린다. 상대 몰래 음료나 주류에 희석시켜 투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관 관계자는 “A씨는 그동안 마약 밀수 및 던지기 대금을 가상화폐로 받았다”며 “가상화폐 계좌를 추적해 마약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마약류 밀수입자에 대한 검거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