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에서 국내외 어느 대학에도 가지 않은 학생이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2024학년도 졸업생) 9720명 중 대학 미진학자는 2910명이다. 전체 외고·국제고·자사고 졸업생의 29.9%가 대학에 가지 않은 셈이다. 서울지역 외고·국제고·자사고의 미진학 학생 수가 1830명으로 다른 지역(108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이들은 대입에 재차 도전하기 위해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의과대학·치과대학·한의과대학 등 메디컬계열 진학 광풍이 불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 삼수 등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에 진학한 뒤 반수(대학에 등록한 상태로 대입을 다시 준비하는 것)를 하는 학생까지 고려하면 이번 대입에 재차 도전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출신 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외고·국제고·자사고 출신 메디컬계열 진학자는 49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학교 출신이 200명(40.9%), 나머지 지역이 290명(59.1%)이다. 지원자 수 대비 합격률로 보자면 서울지역의 경우 의대는 지원자 640명 중 140명이 합격해 22.3% 합격률을 보였다. 약대는 지원자 360명 중 16.6%에 해당하는 60명이 진학에 성공했다.
전체 외고·국제고·자사고 출신 학생이 가장 많이 진학한 곳은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이 있는 이공계열(3610명)이다. 인문·사회계열(1920명), 메디컬계열, 예·체능계열(250명), 기타(420명) 순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