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져도 소용없네”…집안 침입 ‘가을 모기’ 극성, 왜

입력 2024-10-22 00:03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최유진(21)씨는 최근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그는 “날씨는 확 추워졌는데 모기에 물려서 이게 뭔가 싶었다. (날씨와 상황이 안 맞아서) 어색한 느낌”이라며 “기후가 변하니까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김진우(23)씨도 “시원한 가을 밤인데도 모기를 7마리나 잡은 적 있다”며 “보통 가을이 오고 날이 추워지면 없어져야 하는데 왜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을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는데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21일 ‘모기 발생 단계’는 2단계(관심)으로 나타났다. 2단계는 야외에 모기유충 서식지가 20% 이내지만, 외부기온이 낮아지면 집안으로 모기 침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기승을 부리는 모기로 인한 불편이 괜한 느낌은 아니었던 셈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달 셋째주 모기 예보는 내내 2단계였지만, 2019년 같은 기간엔 모기 예보는 ‘모기 활동이 거의 없음’을 뜻하는 1단계(쾌적)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가을모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스레드 캡처

온라인에서도 계속되는 모기 기승에 불편을 호소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 모기 기승은 올해 유독 길게 이어진 더위로 모기 활동시기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늦더위로 모기가 더 오래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방역 활동 기간을 더 늘리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