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러시아 파병 관련 소식을 알렸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군심리전단은 대북 확성기로 방송되는 ‘자유의 소리’를 통해 이날 오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공습으로 숨졌고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며 “현지 매체들은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미 정보 당국은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 간에 빈번한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며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도 했다.
해당 방송은 남북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과 북한군이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심리전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를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나흘 째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대내외 매체들에서 모두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침묵을 이어가는 데 대해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