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동산PF 사익 추구 의혹’ LS증권 등 압수수색

입력 2024-10-21 17:06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증권사 임원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LS증권(옛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21일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S증권 본사와 종로구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5개 증권사를 상대로 부동산 PF 관련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PF 사업장의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증권사 임원들이 적발됐고 금감원은 이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날 검찰은 5개 증권사 중 LS증권 임원 A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A씨는 토지계약금대출 취급, 브릿지론 및 본 PF 주선 등 업무를 수행하며 사업장 개발에 관한 정보를 취득했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다.

A씨는 이 같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법인을 통해 시행사의 최대주주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수천만원에 취득한 뒤 매각해 500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금감원은 A씨가 사업부지 가치 상승 등으로 수익이 예상되자 사업이 완료되기 전에 이익을 얻은 것으로 봤다.

A씨는 시행사에 사적으로 700억여원을 빌려주고 약 40억원을 수수료와 이자 명목 등으로 받아낸 혐의도 있다. 이중 600억원 상당의 대여는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 한도(당시 20%)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 자택을 포함해 복수의 관련 업체도 압수수색했다. A씨가 관여한 사업장에 시공사로 참여한 현대건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