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연루된 국민의힘 소속 경기 성남시의회 의원이 21일 탈당했다.
이날 성남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A의원에 대한 탈당 처리를 마쳤다. A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의원의 지역구를 선거구로 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성남시 학교 폭력에 대한 국민의힘 분당갑 당원협의회 입장문’에서 “가해 학생 부모 중 한 명이 우리당 소속 시의원이라는 사실에 책임을 통감하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국민과 시민께 사과드린다”며 A의원에 출당 명령을 내렸다.
다만 탈당은 시의원직 사퇴와는 별개다. A의원은 무소속으로 시의원직을 계속해 수행하게 된다. 이에 탈당 이후에도 A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남시의회 누리집에는 “탈당은 당연한 거고 사퇴하라. 시의원 될 자격 없다” “탈당이 문제가 아니다. 의원직 사퇴하라” “의원직을 내려놓고 성남에서도 나가라”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의원은 자녀가 학교 폭력 사안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취 표명 요구를 받아왔다. 이에 A의원은 지난 17일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며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배포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며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4~6월 학생 4명이 학생 1명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는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 이 학생들은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피해 학생의 몸을 짓누르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