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사고 방지…안전관리 고도화 사업 본격화

입력 2024-10-21 10:56

울산시는 국가산업단지 내 노후 지하 배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울산 국가산업단지(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에는 상·하수관을 비롯해 가스관, 화학관, 스팀관, 송유관 등 매설 후 20년 이상 경과된 각종 배관이 땅 밑에 그물망처럼 엉켜있다.

울산지역 국가산단 지하에는 화학관 722㎞를 비롯해 가스관 567㎞, 송유관 160㎞ 등 총 1660㎞에 달하는 배관이 묻혀있다. 이중 20년 이상 노후화 된 배관은 전체의 60%인 916㎞에 이른다.

특히 지난 1970년대 울산에 국가산단이 조성될 때부터 연결된 40년 이상이 넘은 배관도 존재한다.

시는 국가산단 지하 배관의 노후화에 따른 파손 사고 등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석유화학산단 안전관리 고도화 플러스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국비 105억원과 시비 45억원 등 총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국가산단 지하 배관의 균열·부식·누출 등 상태를 실시간 진단·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울산시가 주관하고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참여한다.

주요 내용은 노후 배관 50개에 대해 AI 기반 실시간 점검 체계 및 통합관제실 구축해 배관의 균열, 누출 등 실시간 상태를 진단한다.

또 사물 인터넷 기반 지하 배관 현장 안전 평가 및 점검 체계 구축하고 또 지하 배관의 부식 방지를 위한 IoT 기반 지하 배관 방식 모니터링 시스템도 1000곳에 설치한다.

온산공단 26㎢ 구간에는 지하 배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산업 시설물 DB 개선에도 나선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공단 내 지하 배관에 첨단 관리 기술 적용이 가능해져 부식과 수명 예측을 통한 사고 예방, 위기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한 안전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울산시는 재난과 안전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에 매설된 일부 배관을 지상으로 옮기는 석유화학단지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도 2026년 완료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첨단 관리 기술을 적용해 울산 국가산단이 안전한 산업단지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