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한 강경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씨 관련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통해 해당 사안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명씨가 연일 폭로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살라미 식으로 하나둘씩 던져놓고 있고 그래서 보수 정당이 그 사람 말에 휘둘리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런 정치 브로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현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이 공석인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 3명은 모두 국회의 추천 몫이고, 임기 만료 전 추천했어야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여야가) 합의 추천해야 하는 몫까지도 자기들이 해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수당이 없었던 적이 있나. 다수당은 당연히 있다. 지금까지 다수당이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렸나”라며 “이렇게 헌법정신을 무시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기껏해야 (이재명) 당대표의 범죄 혐의에 따른 처벌을 막는 건가. 그런 방식으로는 정상적인 정치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하고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완전한 독대 형식 대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 그리고 이와 관련한 한 대표의 건의 사항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의료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을 해결할 방안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7일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및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