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 특수부대 병력이 격전지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9~2020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정부의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는 “북한군은 현재 러시라군이 대부분 맡고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역할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진지를 돌파하고 점령하려는 시도”라며 “병사들에겐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상자 비율이 90%에 이를 수 있다”고 20일 SBS에 말했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했을 당시 그곳은 거의 비어 있었고 러시아 병력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거의 모든 전력은 남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 돌격대를 보내고 있다”며 “이것은 제1차 세계대전에나 사용된 전술로, 특정 진지를 점령하는 전술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큰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하루 사상자는 1300명에 이른다. 바로 이 지역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편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북한군이 격전지에 배치될 것”이라며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네츠크는 상대적으로 지금 전선이 정체돼 있는 반면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가 굉장히 애를 먹고 있고 탈환하려고 애쓰고 있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김 차관은 “보통 선발대가 가게 되면 작전 지역을 할당받고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 등을 정하게 되고, 따라서 후발대가 가게 되는데 지금 투입되는 이 특수부대원들은 공격에 특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후방보다는 당연히 격전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 투입 시기에 대해선 “상황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곧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부터 북한 특수부대원 1500여명이 러시아 함정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