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스타트업 천국으로’ 김동연의 전략은

입력 2024-10-21 08:50

스타트업에 대해 무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국가 미래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열망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은 스타트업을 위한 ‘무대의 확장’으로 경기도는 도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 현지화, 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교류 협력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19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해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 미래는 스타트업에 달려있다. 대한민국 경제 운영의 틀을 바꿔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도의 모든 스타트업에 좋을 기회를 줬으면 한다. 도내 스타트업이 1만2000개 이상 되고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가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스타트업 천국을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과 함께 클러스터링(공간), 네트워킹(연결) 등 세가지를 내세웠다.

이런 의미에서 17일(현지 시각) 뉴욕시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미국한인창업자연합(UKF)이 양 지역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은 김 지사 미국 방문의 아주 중요한 일정의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강성천 경과원장과 이기하·정세주 UKF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UKF는 미주지역 내 한인 기업가들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서부 실리콘밸리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동부 뉴욕 ‘눔’(NOOM) 정세주 대표가 합심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업무협약은 정보교류를 통한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및 정착을 위해 전문가 자문 및 교육 등 인프라 지원,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위한 공동 IR 개최 및 투자 매칭, 양 기관 추천 스타트업 대상 지원 프로그램 우선적 참여 기회 제공, 스타트업 행사 개최 시 상호 참여 및 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에서 오신 22개 스타트업 CEO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 젊다. 제가 기를 받는 것 같고 힘을 얻는다”면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 많이 배우고, 많이 부딪히고, 전부 다 앞으로 사업하는 데, 살아가는 데 자산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은 제 오랜 꿈이었다”면서 “경제부총리 때 스타트업 정책을 굉장히 강화해서 많이 만들었고, 스타트업 천국은 제 선거의 모토이기도 했고, 지금 경기도정의 모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부 지원이나 직접 지원보다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생태계 속에서 (스타트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가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대기업, 재벌 중심의 경제운용 체계를 포함한 국가 주도의 경제운용… 이런 것들이 경제 곳곳, 시장에 다 스며들어 있는데, 이 틀을 깨는 것이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며 그래서 스타트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오늘 업무협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든든한 파트너를 얻었다”면서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겠다는 모토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이 원장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동연 지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포럼에 참가한 유니콘기업들의 요청으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the Innovator)’이라는 특별 세션을 주재한 데서 출발했다.

정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노베이터 커뮤니티에 초청을 받으며 세계적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은 김 지사는 ‘경기도와 혁신가들’ 세션에 참가한 7개 스타트업들이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는데, 당시 세션을 함께했던 재미 유니콘기업인 정세주 대표가 김 지사를 이번에 초청한 것이다.

이노베이터 커뮤니티는 전 세계 스타트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다보스 포럼의 대표적 행사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