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중심의 실드 팀의 공세에 고전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얼마나 수비가 어려운지 처음 느꼈다”면서 웃었다.
베르바토프는 20일 서울 상암동 소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에서 FC 스피어 소속으로 뛰었으나 실드 유나이티드에 1대 4로 패했다.
아이콘 매치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 레전드들을 모아놓은 패키지 ‘아이콘 클래스’ 선수들을 실제 공간에 모아 놓고 경기를 치른 이색 이벤트다. 공격수 출신으로 구성한 ‘FC 스피어’와 수비수로 채워진 ‘실드 유나이티드’의 90분 맞대결이 이날 펼쳐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베르바토프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지만 수비팀이 더 잘했다”면서 “경쟁심이 있었지만 숙소에선 즐거운 대화를 했다. 행복한 시간이었고 하루빨리 이벤트가 또 열려서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따뜻한 대접을 받아서 집 같이 편하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너무 큰 환영을 받았다. 도와주고 챙겨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오랜 만에 옛 동료와 경기하고 팬들 앞에서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또 뵙길 바라며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장에 온 네덜란드 레전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는 “동료들과 한자리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만족을 드러냈다.
48세의 세이도르프는 이날 1골 3도움으로 모든 골에 관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세이도르프는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주셨다”면서 “환영을 받고 따뜻한 사랑을 받았다. 축구를 정말 즐겁게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수 팀보다 (승리한) 우리가 좀 더 즐기지 않았나 싶다”면서 웃었다.
경기 전 국악 공연을 유심히 봤다는 세이도로프는 “국악을 즐기고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자리도 있었다”면서 “여러 나라를 여행가고 축구를 통해 많은 나라를 접한다. 새로운 나라를 갈 때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해 이해하는 건 뜻깊다.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FA 포토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