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교회 ‘기독교 문화·봉사 모범 단체’ 격려

입력 2024-10-20 17:25
우창록(왼쪽) (사)필레마 대표가 2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130주년 기념 예배에서 김주용 목사로부터 게일문화상을 받고 있다. 연동교회 제공


제9회 게일문화상과 송암봉사상 수상자로 (사)필레마(대표 우창록 장로)와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 목사)가 각각 선정됐다. 연동교회(김주용 목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열린 130주년 기념 예배에서 시상식을 열고 건강한 기독교 가치관을 전파한 이들을 격려했다.

게일문화상은 연동교회 1대 담임목사인 제임스 스콧 게일(1863~1937) 목사를 기려 제정한 상이다. ‘천로역정’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 소설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등 문화 사역에 앞장선 게일 목사처럼 기독교 문화 발전에 기여한 사람(단체)에게 수여된다. 송암봉사상은 부통령을 역임하고 크리스천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던 3대 함태영(1873~1964) 목사와 같이 기독교 정신으로 봉사한 사람(단체)이 수여 대상이다.

조성돈(왼쪽) 라이프호프 자살예방센터 대표가 2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130주년 기념 예배에서 김주용 목사로부터 송암봉사상을 받고 있다. 연동교회 제공


게일문화상 수상 단체인 필레마는 기독교 가치관을 가진 영화를 배포하고 21년간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개최했으며 복합문화공간 필름포럼을 운영하는 등 영화를 통해 기독교 가치를 확산해왔다. 송암봉사상을 받은 라이프호프는 자살 예방 운동과 자살 유가족 위로 등을 통해 아픈 사회를 치유하는 일에 매진했다.

시상식에서 우창록 장로는 “오랜 시간 영화를 통한 사역을 하면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130주년 깊은 역사를 가진 연동교회가 알아봐 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돈 목사는 “단체를 설립한 후 ‘자살’이라는 단어가 교회에 불편하게 다가왔는지 교회보다 사회·정부와 협력을 많이 했다”며 “누구보다 한국교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는데 귀한 상을 받아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게일문화상과 송암봉사상은 1979년부터 5년마다(2019년 제외) 시상해왔다. 그동안 대한성서공회, 인간문화재 박동진 장로(게일문화상) 김필례 전 정신여고 교장, 생명의전화(송암봉사상) 등이 수상했다. 올해는 두 개 상에 총 22개팀이 지원했으며 임성빈(전 장신대 총장) 옥성삼(한국기독교언로포럼 사무총장) 목사와 이재열(서울대) 김정회(서울장신대) 교수 등이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후원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연동교회 연합찬양대가 20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열린 130주년 기념 예배에서 찬양하고 있다.


이날 연동교회 130주년 기념 예배에서는 생전 게일 목사와 함 목사가 했던 설교가 낭독됐다. 기념 음악회와 함께 성도 688명이 필사한 성경이 헌정됐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