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의 9남매 다둥이 가정에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충북도는 19일 오후 영동군 심천면에서 9남매(5남 4녀)를 둔 이모(53)씨 부부의 새집 완공식을 열었다. 지난 5월 시작된 공사는 5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이날 완공식에는 김영환 충북지사, 정영철 영동군수, 신현광 군의회 의장,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 이형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본부장, 이성남 충북주거복지협동조합 이사장, 후원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3억여원 들여 지은 이 주택은 충북도청 등 여러 기관·단체의 후원으로 완성됐다. 주거환경개선사업 총괄·시행은 충북개발공사가 맡았고 주택 건축 설계는 신성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주거복지협동조합 등이 지원했고 마을 주민들은 토지 교환으로 집터 마련을 도왔다.
9남매의 아버지 이씨는 “아이들이 받은 은혜에 몇 배로 보답할 수 있는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잘 키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둥이네 일상은 지난 5월 방송된 KBS ‘동행’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방이 2개뿐인 1층짜리 주택에서 부모와 9남매 등 11명이 살았는데 아침마다 화장실 쟁탈전이 벌어지고 밤에는 남자방과 여자방으로 나눠 한 방에 5~6명씩 잠을 잤다.
김 지사는 “충북의 저출산 위기 극복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