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최초의 여성 음악감독으로 4년간 이끌어온 지휘자 김은선(44·사진)의 계약 기간이 5년 더 연장됐다.
SFO는 김은선 음악감독과 2030-2031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1년 SFO에 부임한 김 감독의 당초 계약 기간은 2025-2026시즌이 끝나는 2026년이었다.
SFO 매튜 실보크 단장은 “우리는 김 감독과 흥미진진한 음악적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김 감독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게 우리의 예술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모든 작품에 활기, 감수성, 인간미를 불어넣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각 작품을 새롭게 경험하게 해준다”며 “김 감독과 함께 SFO의 유산을 이어가고 이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해나가는 일들이 깊은 의미가 있다고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뜻에 힘입어 SFO에 대한 나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이어나가고자 계약 연장을 수락했다”며 “최고의 예술적 성취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내는 매일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여성 지휘자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금녀의 벽’을 깨고 있다. 2010년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여성 최초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9년 여성이자 아시아 지휘자 최초로 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됐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와 함께 ‘미국 3대 오페라’로 불린다.
또한 김 감독은 2020년에는 프랑스 최대 음악 행사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콘서트의 총감독을 맡아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라디오프랑스 합창단, 소년합창단을 지휘했다. 지난 4월에는 보수적으로 알려진 베를린 필하모닉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섰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