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8시44분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 기계 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14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이어 오전 11시쯤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장 건물 4개 동이 불탔다.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아 소방 당국에는 신고가 잇따랐다. 주변 야산으로 불이 번져 산림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도 산불 진화에 나섰다.
연기는 인천국제공항이나 경기도 파주 등에서 보일 정도로 높게 치솟았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등 151명과 장비 6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 서구는 “주변 주민들은 연기 흡입에 유의해 달라”며 “공장 화재로 산불까지 발생했으니 입산을 금지하고 등산객은 안전한 곳에 대피해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네 차례 보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