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보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보당국의 북한군 파병 발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도 신중한 입장이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전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보도가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위험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벳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합류한다면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이런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와의 잔인한 전쟁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러시아의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했다. 또 “러시아가 실제로 북한에 인력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의 힘이 아니라 절망의 신호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국민일보 서면 질의에 대해 이날 “NSC 대변인의 공식 입장을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G7 국방장관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단기, 장기적으로 군사 지원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함한 완전한 유럽·대서양 통합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