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황제’ 김홍택, 악천후 뚫고 시즌 2승 기회 잡아…더채리티클래식 공동 3위

입력 2024-10-19 16:54 수정 2024-10-22 22:38
김홍택. KPGA

‘스크린골프 황제’ 김홍택(30·볼빅)이 KPGA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홍택은 19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사흘째 2라운드 잔여홀 경기에서 3타를 줄였다. 전날 5번 홀까지 3타를 줄였던 김홍택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린 김홍택은 역전 우승 기회를 살렸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선두에 자리한 배용준(24·CJ), 임예택(26)과는 딱 1타 차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모두 마친 뒤 대회 3라운드를 취소하고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김홍택은 20일 최종 라운드에서 배용준, 임예택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김홍택은 지난 5월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홍택은 6월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이어 최근 4차례 대회에 3차례나 톱10에 입상하면서 상금랭킹 3위(5억5038만 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 그리고 평균타수 6위에 자리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김홍택은 전날 2라운드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5번 홀까지 3타를 줄인 채 라운드를 종료했다. 이날도 대회장에는 비가 계속내리는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홍택은 보기없이 11번(파3), 16번(파3), 그리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홍택은 “원래는 비 올 때는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편이었다. 비가 오면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270야드까지 떨어진다”라며 “하지만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때 비가 오는데도 우승한 뒤부터 비가 와도 곧잘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에다 영리한 경기 운영도 타수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나는 티샷을 멀리 쳐놓고 짧은 클럽으로 핀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러나 비가 올 때는 핀이 아니라 그린 가운데를 겨냥한다. 퍼트 역시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파를 목표로 경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우승 전략도 밝혔다. 김홍택은 “설해원은 페어웨이 폭이 넓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니 티샷을 멀리 치고 짧은 클럽으로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했다.

잔여 경기를 치른 강경남(41·대선주조)과 허인회(37·금강주택), 박영규(30)와 함께 공동 4위(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강경남은 이날 10개 홀을 돌았고 허인회는 12개 홀을 치렀다.

양양=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