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거리 208m·웨지 거리서 6번 아이언…더 채리티 클래식, 기상 악화로 3라운드 취소

입력 2024-10-19 16:34
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이 기상 악화로 54홀로 단축됐다. 19일 오전 7시에 재개 예정이었던 2라운드 잔여홀 경기 출발에 앞서 선수들을 이송시키기 위해 도열해 있는 카트. 대회조직위

“드라이버 비거리 208m, 평소 웨지 거리에서 6번 아이언을 잡았다.”

‘루키’ 송민혁(20·CJ)은 19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CC(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마친 뒤 연신 혀를 내둘렀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선전했던 송민혁은 2타를 잃었다.

송민혁 뿐만 아니라 이날 잔여 경기를 치른 대다수 선수들은 역대급으로 힘든 하루를 보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페어웨이에 물이 고인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비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심한 경우 3클럽 이상의 클럽 선택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온까지 급하게 내려 가면서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3중고를 겪었다.

잔여홀 경기는 순탄치 않았다. 당초 오전 7시에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스 정비로 인해 20분 지연됐다가 출발시간은 7시20분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20분이 지나 다시 일시 중단됐다. 그리고 10시40분에 2라운드 잔여홀 경기는 중단없이 진행됐다.

대회가 파행운영 되면서 대회조직위원회와 경기위원회는 3라운드를 취소하고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선수 안전과 코스 정비, 그리고 기상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다. 선수들의 피로감도 큰 상황이고 비가 많이 내려 코스 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최종라운드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주최사와 논의 끝에 3라운드 경기를 취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KPGA투어 대회가 72홀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54홀로 단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 54홀 경기는 2022년 9월 블랙스톤 제주에서 진행됐던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다. 당시 대회는 강한 바람과 낙뢰로 1라운드가 취소됐었다.
19일 잔여홀 경기 재개에 앞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수들이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이런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임예택(26)과 배용준(24·CJ)이 공동으로 꿰찼다. 이 둘은 전날 2라운드를 마친 상태였다.

올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김홍택(31·볼빅)이 1타 차 3위(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에 자리해 시즌 2승 기회를 잡았다.

전날 5번 홀(파4)까지 3타를 줄였던 김홍택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이날 13개홀 잔여홀 경기를 치르면서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 잡아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순위 부문에서 1위, 2위에 자리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과 김민규(23·CJ) 나란히 공동 20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대회 호스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상현(41·동아제약) 공동 48위(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1언더파 143타로 64명의 선수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양양=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