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사 대결로 불안”…서울대병원 노조, 31일부터 파업

입력 2024-10-19 14:17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9차 임시 대의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교섭에서 요구한 공공병상 축소 저지와 의료대란 책임 전가 중단, 임금·근로조건 개선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파업을 택했다.

노조는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 수를 최대 15% 축소하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발했다. 노조는 “윤석열정부는 가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병상수 대비 공공병상이 9.7%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병상을 더 줄이는 것은 공공의료를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했던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이번에야말로 필수인력 충원과 처우개선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의사의 대결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행동과 의료대란으로 병원 노동자들은 임금·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국가중앙병원의 역할과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현장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