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 또는 승자가 되는 게 올바른 것일까요. 경영을 하다 보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때가 적지 않습니다. 쉽게 유혹에 빠질 때도 있지요. 하지만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지혜로운 길을 네게 가르쳤으며 정직한 길로 너를 인도하였은즉 다닐 때 네 걸음이 곤고하지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 실족하지 아니하리라.’(잠 4:1~12)”
기업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비엠피(BMP)경영아카데미(대표 이상하)’가 19일 서울 서초구 BTB 강의실에서 마련한 경영 강의에서 이상하 대표는 “자기 강점에 의한 독창적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블루스카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공의와 신뢰의 원리에 맞춰 경영을 펼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두산그룹 경영관리 20년, 인수합병(M&A) 및 사업구조조정 15년 등의 경력을 가진 잔뼈가 굵은 경영 전문가다.
이날 ‘사업 성장 전략 및 방법론’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기독 기업대표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비엠피경영아카데미는 2022년부터 해마다 12개 분량의 강좌를 개설해 경영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최고경영자(CEO) 경영능력 배양 등을 목표로 강의한다. 눈길을 끄는 건 경영 현장에서 성경적 원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단 점이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안수집사로 강의를 섬기는 강희창 비엠피 이사는 “기업대표들 가운데 복음을 사내에서 드러내지 못하는 분들도 적지 않고, 직원들도 대표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회사도 많다”면서 “또 교회는 다니지만, 사업에서 세상의 방법으로 경영하는 대표들도 있다. 함께 용기를 내고 선한 영향력을 갖춘 기업으로 나가는 길을 모색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세미나 내내 고객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은 고객과의 정기적인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전략은 보통 타사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라 여겨지지만, 충성고객을 만들고 회사의 자율적 운영체계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정직’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올바른 이치대로 돌아간다”며 “정직하지 않으면 직원이나 고객들에게 결국 들통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2부 순서로 이 대표와 CEO 세 명의 점심미팅이 이어졌다. 식사와 함께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다. 회사를 경영하는 이들이라면 겪을 법한 인사·재무·재고 문제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한 참석자가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이 대표는 “‘대표에게 아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구나’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그래야 소통이 원활해지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의견을 기탄없이 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의견이 제시된 상태에서 멈추면 안 된다. 그들의 의견을 통해 회사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직원들은 성취감을 얻게 된다”며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형주 ㈜지원에어텍 이사는 “남편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데, 인력도 부족하고 바쁘다보니 회사 시스템이나 미시·거시적 계획 등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며 “하지만 강의를 통해 이 같은 부분들을 반성하고 자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경적 메시지가 나올 때마다 하나님의 기업이 되겠단 초심을 돌아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엠피경영아카데미는 다음 기수를 모집하고 있다.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문의는 공식 메일(oasis-7@naver.com)로 하면 된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