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웨이보 게이밍(WBG)이 월즈 4강에 진출했다.
WBG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리닝 e스포츠(LNG)를 3대 1로 꺾었다. 이로써 WBG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른 8개 팀 중 가장 먼저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LNG는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날 결과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LPL 3시드 팀인 LNG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0패로 통과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4시드 팀인 WBG는 3승2패를 거둬 가까스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팀이었기에 대다수가 LNG의 완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WBG는 신출귀몰한 코치진의 밴픽, 큰 무대 위에서도 떨지 않은 선수단의 침착한 플레이를 버무려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다시 한번 4강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언더도그’라는 평가받으면서 결승에 오른 바 있다.
마수걸이 승점부터 WBG가 가져가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진영 선택권이 있던 LNG가 레드 사이드를 고르며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양상의 밴픽이 전개됐다. WBG는 스카너를 가져가 LNG 돌진 조합의 힘을 떨어트리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WBG는 초반 라인 스와프 과정에서 상대의 바텀 다이브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과감한 내셔 남작 버스트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버프로 연속 득점을 올리던 이들은 LNG가 건 최후의 이니시에이팅을 침착하게 막아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LNG가 40분 넘는 장기전 끝에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쌍둥이 포탑 1개가 부서질 정도로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하지만 벼랑 끝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를 회복, 리드를 잡았다. 이들은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길었던 전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WBG가 3세트를 잡아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앞선 1세트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내셔 남작 버스트를 통해 일발 역전에 성공했다. 이들은 게임 내내 ‘지카’ 탕 화위(잭스)의 사이드 푸시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이들은 모든 걸 걸고 내셔 남작 버스트를 시도, 상대를 불러들인 뒤 한타 한 방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3세트 이후 양 팀의 기세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졌다. 어렵던 게임을 잡아낸 WBG는 4세트에서도 송곳 같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반면 LNG의 플레이에선 조급함과 긴장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게임 초반, 유충 전투에서 WBG가 침착한 설계로 대승을 거두면서 우세를 점했다. 이들은 이후 단 한 번도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고서 침착하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