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유통책인 50대 이모씨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매수·투약한 11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약 밀수를 주도한 국내·해외 총책에 대해서는 인적사항을 특정해 체포영장 발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등의 조치를 한 상태다.
해외 총책은 지난 1월에도 필로폰 밀수입 혐의로 인천지검에서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국내 총책은 필리핀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 1.7㎏을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3월 3일 케타민을 판매하기 위해 거래 장소로 나왔다가 매수자로 위장한 마약 수사관에 긴급체포됐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이씨는 검거 그날 오전 10시50분쯤 케타민 1.7㎏이 담긴 빨간색 쇼핑백을 들고 경찰 차량에 직접 올라탔다.
경찰은 앞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 유통하려 하는 이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씨 일당과 ‘샘플 거래’를 통해 케타민 소지 사실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하고 위장 거래를 진행했다.
이후 CCTV를 통해 마약을 은닉 장소에 가져다 두는 일명 ‘드랍퍼’와 중간 유통책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케타민 모두 1.8㎏(약 42억원 상당, 약 6만명 동시 투약분)과 합성 대마 9장, 대마 21주, 엑스터시 6정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유통책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경험하더라도 ‘마약은 곧 파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마약류 유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의심되는 사례는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