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6만명분 미국서 밀수입… 유통책 등 3명 검거

입력 2024-10-17 15:20
이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케타민. 서울경찰청

미국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유통책인 50대 이모씨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매수·투약한 11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약 밀수를 주도한 국내·해외 총책에 대해서는 인적사항을 특정해 체포영장 발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등의 조치를 한 상태다.

해외 총책은 지난 1월에도 필로폰 밀수입 혐의로 인천지검에서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국내 총책은 필리핀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 1.7㎏을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3월 3일 케타민을 판매하기 위해 거래 장소로 나왔다가 매수자로 위장한 마약 수사관에 긴급체포됐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이씨는 검거 그날 오전 10시50분쯤 케타민 1.7㎏이 담긴 빨간색 쇼핑백을 들고 경찰 차량에 직접 올라탔다.

뉴시스 보도자료 영상 저장소 유튜브 캡처

경찰은 앞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 유통하려 하는 이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씨 일당과 ‘샘플 거래’를 통해 케타민 소지 사실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하고 위장 거래를 진행했다.

이후 CCTV를 통해 마약을 은닉 장소에 가져다 두는 일명 ‘드랍퍼’와 중간 유통책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케타민 모두 1.8㎏(약 42억원 상당, 약 6만명 동시 투약분)과 합성 대마 9장, 대마 21주, 엑스터시 6정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유통책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경험하더라도 ‘마약은 곧 파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마약류 유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의심되는 사례는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