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탄두 80~200기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시간) 자국 왕립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기존 핵무기 비축량의 2배 이상을 추가할 수 있는 핵물질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은 이미 80~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량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농축 시설 방문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위성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난 1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중·단거리 핵탄두 80~200기를 추가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RUSI의 북한 핵탄두 보유량 추정치인 80~200기는 지난 6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서 공개된 2024년도 연감의 지난 1월 기준 추정치인 50기보다 최대 4배 많은 숫자다. 지난해 1월 한국국방연구원 보고서에서 추산치로 제시된 80~90기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의 규모다.
RUSI는 “북한이 최소 25~35기의 전략 열핵탄두 개발을 목표로 할 수 있다”며 “지난해 말 핵분열 물질 재고를 고려하면 북한은 이미 21~23기의 복합 열핵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RUSI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목적으로 미국 같은 원거리 핵보유국에 대한 억제, 한국·주한미군·일본 같은 근거리 적대국에 대한 대응을 지목하며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