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중부권 최초 ‘최소침습 타비시술’ 성공

입력 2024-10-17 14:27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타비)팀이 중부권 최초로 ‘최소침습 타비시술’에 성공했다.

대전성모병원은 심장내과 박만원·김용희 교수팀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A씨(85)에게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심혈관 시술 중 최고 난이도로 알려진 타비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좁아진 대동맥 판막에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타비시술은 전신마취와 함께 기도에 인공호흡관 삽입이 필요하고, 허벅지 혈관 2곳을 포함해 최소 3개 부위의 혈관 천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소침습 타비시술은 수면 내시경과 같이 진정수면마취 방법을 사용하고, 천자 부위는 허벅지 혈관 1곳과 손목 혈관 1곳 등 총 2곳을 이용해 시술한다.

시술의 난이도는 기존의 타비시술보다 훨씬 높지만 기도 삽관 및 전신마취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혈관 천자를 최소화해 출혈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어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임시 심장박동기 삽입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삽입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이나 신경손상, 심장 천공 등의 위험성이 없고 시술시간도 기존 시술시간의 절반 수준인 1~2시간 내로 준다.

박 교수는 “흉통·실신·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받지 않을 시 기대수명이 3년 이내인 치명적 질환”이라며 “그동안 서울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던 시술을 우리 지역 환자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