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가 1976년 건립된 뒤 48년 만에 철거된다.
영등포구는 오는 25일 밤 11시부터 고가차도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철거를 시작, 내년 4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한다고 17일 밝혔다. 철거가 끝나면 여섯 갈래 교차로를 다섯 갈래 교차로로 변경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구는 고가차도와 하부도로를 걷어내고 일원화해 교통사고 저감과 차량흐름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는 진출입로가 많고 구조가 복잡한 데다 하루 교통량이 20만대에 달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왔다. 영등포 로터리는 한국도로교통공단 통계에서 2017년~2019년 3년간 전국에서 교통사고 1위로 집계되기도 했다.
앞서 구는 지난 9월 20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계획을 알렸다.
구는 또 공사 기간 중 로터리 옆 부지에 영등포 빗물 펌프장을 신설하고, 로터리 하부에는 빗물 유입 관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빗물을 신속하게 펌프장으로 유도해 지반이 낮은 영등포동과 신길동 등 영등포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영등포역∼여의도 사이 버스 중앙차로도 만든다. 최호권 구청장은 “공사 기간 불편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