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김건희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처럼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김 여사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과 관련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처음 밝힌 이후 연일 작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자신이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15일에도 ‘선거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한 대표는 다음 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과도 직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대표는 ‘텃밭’인 부산 금정, 인천 강화를 지켜낸 10·16 재보궐 선거 결과와 관련해 “나라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를 한번 줄 테니 ‘한번 바꿔 봐라’라는 것”이라며 “저희가 용기와 헌신, 정교함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변화와 쇄신을 하면 (야당에) 헌정 파괴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