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 “北 의도적 긴장조성 행위 강력 규탄”

입력 2024-10-16 19:04 수정 2024-10-16 20:39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마친 후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김홍균 1차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외무성 사무차관. 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차관은 16일 북한의 ‘남한 무인기 평양침투’ 주장과 남북 연결도로 폭파 등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협력은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연내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구체 시기와 방식 등을 속도감 있게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과 남북 육로의 완전한 단절, 무인기 침투 주장 등 의도적 긴장 조성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며 “북한 도발에 대해 견고한 한미 연합 태세를 유지하면서 단호 대응하며, 한미일 긴밀 공조 아래 안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평화·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러북 간 불법 군사 협력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미일의 연대와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도 “북한의 최근 핵·미사일 도발, 러시아와의 활동 확대 등 여러 영역에서의 도발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면서 “동시에 한국의 이에 대한 대응이 굉장히 신중하고 꾸준하고 균형 잡혔음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적절한 접근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미래를 위한 미국의 입장은 한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의 재통일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오카노 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은 지역 안보에 있어 중대하고도 임박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도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다시금 공유했다”며 “러북 간 군사협력의 진전에 대한 중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북한군 병력의 러시아 파병 보도에 대해선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포탄과 미사일 제공에 더해 직접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이기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3국 차관은 한미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목표로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캠벨 부장관은 “선거 등 여러 감안할 요소가 있지만 3국 모두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갖고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강력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공동의 목표와 조치에 대한 앞으로의 로드맵과 제언들을 정상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일 3국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첫 번째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매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올해는 회의를 열지 못했다.

내달 남미에서 열릴 예정인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12월 미국에서 진행하는 방향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3국 정상회의가 연내에 열리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첫 3국 정상회의가 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