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리디아 고 또는 이민지”…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주요 선수들 전망

입력 2024-10-16 16:19
16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코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부터 임진희, 양희영, 사소 유카, 이민지, 유해란, 로런 코글린, 오수민). 대회조직위

“리디아 고 아니면 이민지다.”

17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 양희영은 “다들 실력 있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누구든 우승 기회가 있다”면서 “그래도 꼭 한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작년에 우승한 이민지”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우승했으니 코스와 잘 맞고, 또 좋은 기억이 있으니 컨디션도 좋을 것”이라고 이민지를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해란도 “정말 한명을 꼽긴 어렵지만 그래도 멀리 치고 작년에 우승한 좋은 기억 있는 이민지가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이민지 자신은 리디아 고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는 “나 역시 한명을 선택하긴 힘들다”면서도 “리디아 고와 (13일 끝난 뷰익 상하이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4위) 인뤄닝을 우승 후보로 꼽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LPGA투어에서 2승이 있는 CME 글로브 랭킹 5위 로런 코글린(미국)도 리디아 고에 한 표를 던졌다. 코글린은 “누구나 우승 기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올해 성적이 좋은 리디아 고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로부터 가장 많이 지목된 리디아 고는 정작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 9월에 있었던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도 출전했으나 주요 선수 기자회견에는 불참한 바 있다.

선수들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이민지는 “우승한 대회에 다시 돌아와서 경기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라며 “연습 라운드 때도 캐디(브래드 비처)와 함께 ‘작년 이 홀에서 내가 퍼트를 잘했다’는 등 대화를 나누며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기쁘고 설렌다”는 말로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은 “사실 지난해 팔 부상으로 은퇴를 생각했었는데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라며 “이 대회에서 LPGA투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했다. 가족들 앞에서 이룬 첫 우승의 기쁨은 메이저대회와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가족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달 9월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올해 한국 선수 우승이 많지 않은데 우승해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최근 컷 탈락은 고국 무대에서 고국 팬들한테 좋은 모습 보이라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왕 경쟁에서 사이고 마오(일본)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임진희는 “1위와 포인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져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몇 개 대회 남지 않았는데 타이트하게 성적 내보도록 하겠다. 마침 1라운드에서 사이고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은 “평소 공격적으로 치는 편인데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치겠다”면서 “출전하는 것만도 영광이라서 순위는 생각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경기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