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고 부유한 관광객만 오라” 프라하, 야간 술집 투어 금지

입력 2024-10-16 16:19
프라하. 게티이미지뱅크

체코의 수도 프라하가 취객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에 야간 술집 투어를 금지한다.

CNN 등에 따르면 프라하시는 프라하 1지구 내 야간 술집 투어가 다음 달 초부터 금지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적용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다. 금지령은 그룹 투어에만 적용되며 개별 관광객들이 술집을 방문하는 것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프라하 1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프라하 역사지구를 포괄하는 지역이다. 프라하는 프라하성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프라하 역사지구로 대표되는 유럽 내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 취항으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영국에서 총각파티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이 몰려들어 고성 등 문제를 일으키자 시민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리 포스피실 프라하 부시장은 “잠시 취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을 막고 좀 더 교양 있고 부유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영국 여행사에선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총각·처녀 파티를 기획하는 여행사의 사이먼 올드는 “이번 금지령으로 총각·처녀 파티가 프라하에서 열리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술집 투어를 더 일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내에선 폭증한 관광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여행 단체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확성기 사용을 금지했으며 바르셀로나는 2028년까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에어비앤비 등 주택 단기 임대를 중단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