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신종 감염병 대응’ 모의 훈련 진행

입력 2024-10-16 17:05
명지병원 신종 감염병 대응 모의 훈련 모습. 명지병원 제공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이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5일 명지병원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경기도 질병정책과의 협력으로 가상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의심환자를 수용하는 상황이 설정됐고, 병원 내부는 신속한 대응 준비로 가득했다.

훈련은 감염관리실에서 의심환자 수용 요청을 받은 즉시 시작됐다. 의료진들은 신속히 원내 초동 대응팀을 소집하고, 의료 전담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가상의 환자 접수 및 처방을 시작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모든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임무에 임했다.

의심환자가 입원할 음압격리병상(E5)으로의 이동을 위해 병원은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기존에 있던 환자들은 안전하게 다른 병실로 이동시켰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음압병실의 출입통로는 폐쇄됐으며, 엘리베이터 한 대는 오직 의심환자 이송 전용으로 지정됐다.

긴급히 소집된 의료진은 ‘레벨 D’ 등급의 보호복을 착용한 뒤, 의심환자를 ‘음압 카트’에 싣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격리 음압격리병실로 이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검체 채취와 채혈 등 필요한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명지병원 관계자들이 신종 감염병 대응 모의 훈련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그러나 의심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자, 의료진은 즉시 음압격리병상(E2)으로 전실을 결정했다. 이때도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빠른 판단과 조치가 빛을 발했다.

동시에 다른 팀원들은 이송된 앰뷸런스를 소독하고, 환자가 머물렀던 병실과 이동 경로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했다.

훈련 현장에서는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석해 훈련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평가 결과와 개선 사항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김진구 병원장은 “이번 모의 훈련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우리의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더욱 안전한 대응 체계를 만들고, 환자와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