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적 긴장감↑…교계 “평화 모색하고 적대행위 중단해야”

입력 2024-10-16 16:07 수정 2024-10-16 16:34
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 도로 폭파 장면. 국민일보 DB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교계는 일제히 평화적 해법 마련 모색과 함께 남북 간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교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최근 ‘남북 당국은 한반도 긴장 해소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공협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동북아 평화와 질서 유지에도 위협의 요인이 된다”며 “나아가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7000만 민족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당국은 대결 구도의 남북 관계에 벗어나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 대화 재개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정치권도 국가안보와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해빙을 위한 해법을 강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한기양 목사)도 남과 북 모두 서로 간에 적대행위와 도발 중단을 권고했다.

NCCK 화통위는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멈출지 모르는 적대행위와 심리전을 포함한 도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도발은 남과 북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갈등의 발단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남과 북의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여나 우발충돌이 일어났을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오늘날 같은 긴장관계에서는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결국 이 모든 피해와 이후 갈등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전쟁은 공멸이다. 전쟁의 긴장과 공포를 증폭시키는 도발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