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 코스 서원힐스, 3개월간 철야 끝 완벽한 코스로 탈바꿈…이민지 “베스트 컨디션”

입력 2024-10-16 15:48 수정 2024-10-16 16:31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 코스인 서원힐스코스 임직원들이 라이트를 켠 채 코스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서원밸리CC

“작년에 비해 그린 상태가 훨씬 좋다. 페어웨이 디봇이 좀 있긴 하지만 극심한 폭염과 폭우로 고생이 많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베스트 컨디션이다.”

오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대회 2연패에 나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의 대회 코스에 대한 평가다.

이민지는 서원힐스코스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만들어준 골프장 관계자들이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덕에 좋은 컨디션에서 플레이 하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 시즌 국내 골프장은 110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에다 국지성 집중 호우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서원힐스 처럼 페어웨이가 켄터기 블루인 골프장의 피해가 더 심했다. 물론 서원힐스 코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도 과연 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들기까지 했다.
서원힐스 직원들이 벙커턱 등 전체적으로 완벽한 코스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서원밸리CC

그런 기우를 불식시키면서 서원힐스 코스는 완벽한 코스로 탈바꿈해 78명의 세계 정상 여자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3개월 전부터 임직원들이 총동원돼 매일 철야 작업을 펼친 노력의 결과였다.

이석호 대표이사는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강우량인데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열대야가 9월말까지 계속돼 잔디가 거의 고사 직전이었다”라며 “그래서 3개월 전부터 선제적으로 초종 변경과 치환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상태까지 오게 된 것이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서원힐스 코스는 켄터키블루였던 페어웨이 초종을 부분적으로 HGT(Healthy Grass Technology)로 바꿨다. 켄터키블루지만 약간 중지의 장점이 있는 잔디로 고온다습한 기후에 강한 특징이 있다. 다시말해 잠복해 있던 병균이 올라 오는 써머패치와 습윤위조(wet wilt) 등 내병성에 좋은 초종인 것이다.

LPGA 코스 매니지먼트 담당인 존 밀러(미국)은 “올해는 더위와 습기, 그리고 많은 비 때문에 문제가 되는 잔디가 좀 더 광범위했다. 그래서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3개월여의 노력 끝에 완벽한 코스로 탈바꿈한 서원힐스 코스. 서원밸리CC

그는 이어 “대회 직전까지 더웠던 터라 회복할 시간이 많이 짧았다”면서 “지금 상황은 괜찮긴 한데, 여전히 회복되지 못해 좀 꺼진 곳이나 패인 곳이 있긴 한다. 여전히 회복해 가는 과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으로 대회는 멋지게 치러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밀러는 “유지 관리 팀이 골프 코스를 복구하고 좋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 그 점은 칭찬받아야 한다”라며 “어쨌든 코스 상태는 최선을 다 했다. 그러기 때문에 멋진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민지 말고도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선수들도 코스 관리에 노력한 골프장 측에 감사 인사를 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은 “제주 삼다수마스터스 이후 두 번째로 국내서 열린 대회 출전이다”라며 “비도 많이 왔다고 들어 걱정했다. 그런데 걱정했던 것 보다 코스 상태가 좋았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양희영(36·키움증권)은 “작년 대회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밀도가 촘촘하지 않은 곳이 있는데 괜찮은 상태다. 그린도 스피드 좋다”고 찬사를 보냈다.
16일 열린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스 컨디션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 대회조직위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