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모래 먹을래?” 성남시의원 자녀 ‘학폭’ 연루

입력 2024-10-17 00:01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의회에서 활동하는 한 현직 의원의 자녀가 학교 폭력(학폭)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경기도교육청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4~6월 학생 4명이 다른 동급생 A양(12)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에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을 수행하겠다며 몸을 짓누르는 등 학폭을 저질렀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학부모가 이 학교에서 학부모 회장을 지낸 현직 시의원이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교육 당국은 학폭 사실을 확인한 뒤 학폭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 사과할 것을 명령하고 학급을 교체했다. 가담 정도가 비교적 덜한 1명에게는 서면 사과와 교내 봉사 1시간을 이행할 것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 사과 이행 명령을 내렸다. A양도 학급이 교체됐다.

민주당 소속 성남시의회 의원 일부는 이날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가해 학생 부모인 시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시의원은 자녀가 학폭에 연루된 사실이 명백해졌는데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게 거취를 표명하라”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