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주민생활만족도, 혼인 건수 증가세와 같은 주요 지표가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하는 9월 광역지자체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이후 4개월 연속 1위다. 전국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평판에서도 서울·부산을 제치고 8~9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삶의 만족감 등 각종 지표도 상위권이었다. 리얼미터가 매달 조사하는 주민생활만족도의 경우 대전은 2~5월 1위를 기록하고 순위 변동을 겪다 9월에 다시 2위에 올라 평균 순위 2.5위를 기록했다.
특히 혼인 건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1~7월 대전의 혼인 건수는 총 3848건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5% 늘며 전국 평균 증가세인 11.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대전에 터를 잡은 젊은 세대의 증가,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지급하는 결혼지원금 500만원 등 시의 복지 공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 상위권을 맴돌던 자살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1년까지 전국 4위, 특·광역시 1위였던 대전의 자살사망률은 2022~2023년 각각 13위와 6위로 떨어졌다. 시는 24시간 상담전화, 전국 최초의 정신응급의료기관 운영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은 도시에 대한 긍지로 살아간다. 대전이 1위를 차지한 분야가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분야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라며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시정 현안을 살피며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랜 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지역 현안사업 대부분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각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대전을 일류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일례로 28년 간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성 사업은 민선 8기 들어 수소트램으로 전환되고 총사업비 조정까지 완료돼 올해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유성복합터미널과 대전의료원,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건립 등 대형 현안사업들도 순항 중이다.
시는 이밖에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 글로벌 기업 ‘머크’ 유치 등 경제·과학 분야에서 낸 성과를 바탕으로 국방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 바이오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하기로 했다.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 기업에게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기회발전특구’에 선정된 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대전은 10월 현재 78개사로부터 2조3110억원을 유치하고 4201명의 고용실적을 냈다”며 “상장기업은 총 60곳으로 전국 3위이며 시가총액은 51조7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다수의 상장 기업이 예고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수도권인 ‘판교·기흥라인’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개척자들의 도시에서 과학수도가 됐듯, 대한민국이 G2 국가로 성장하는데 대전이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