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북한 지하교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믿음의 세대들’을 한국교회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VOMK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출간 배경에 대해 “오늘이 북한에 복음을 전할 날”이라며 “현재 북한 교회가 한국교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복음에 적대적인 북한에서 지하교인들이 어떻게 믿음을 지키고 전하는지 알리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북한 지하교인 3세대인 배씨 부부의 간증을 바탕으로 한다. 배씨 부부가 어떻게 복음을 받아들였으며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북한의 일상에서 담대하게 후대에 복음을 전했는지에 관한지 저술했다. 책은 영어와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체코어와 중국어로 번역 출판됐다. 내년에는 러시아어를 비롯해 여러 중앙아시아 언어로도 번역돼 제공될 예정이다.
VOMK는 매년 4만권 이상의 성경을 육로와 해로, 항공로를 통해 북한에 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믿음으로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섬기는 VOMK는 매일 4개의 단파 라디오 프로그램을 북한에 송출하며 북한 사람을 대상으로 양육 훈련을 한다.
폴리 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사역 단체들이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북한 지하교인과 협력해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선교단체의 성경 배포 사역은 실제 북한 내부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고든콘웰신학대학원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가 2021년 6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 내부 주민 6% 이상이 기독교인과 개인적으로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폴리 목사는 한국교회가 오늘날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새롭게 이해하고 비전을 품기를 소망했다. 그는 “오늘날 북한에서 하나님이 이미 행하시는 복음 사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며 “북한의 복음 전파 사역이 정치적으로 개방돼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