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선수출신 ‘배우 이성우’, 연극 레미제라블에 도전

입력 2024-10-16 11:48 수정 2024-10-16 18:05
배우 이성우. 소속사 제공

태권도 선수 출신의 신인 배우 이성우가 연극 ‘레미제라블’에 출연한다.

이성우는 오는 11월 21∼24일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레미제라블에 ‘앙졸라’역을 맡게 됐다. 그가 연기하는 앙졸라는 19세기 초 프랑스를 배경으로 기득권 만을 위한 정권을 향해 왕권 타도를 외치는 혁명집단 대장이다. 약 50명의 학생 및 시민과 함께 바리케이드에서 총칼을 들고 정권에 맞서 무력시위를 이끈다.

이성우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태권도 학과를 졸업했다. 초·중·고·대학교에서 10년간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해오며 다수의 전국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베테랑 운동선수다. 태권도 선수로 이름을 알린 그가 새로운 꿈으로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지 10년 만에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 레미제라블 무대에 앙졸라 역으로 서게 됐다.

이성우는 앞서 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기획사 티엔지에촨메이에 스카웃됐다. 이후 한류 2세대의 꿈을 품고 현지 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해 ‘창공아래의 신데렐라’와 ‘봉신연의’ 등 작품에 주연 및 조연으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한중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내 한국인으로서 연기할 기회를 잃게 됐다.

이번 연극 레미제라블 캐스팅으로 다시 연기할 기회를 얻은 이성우는 태권도 선수의 패기를 무대에 담아 정의를 주장하는 앙졸라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성우는 16일 연극 레미제라블 캐스팅과 관련해 “사람의 집념은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며 “모국인 한국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장발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적 작품으로 꼽힌다. 앙졸라 역에 이성우를 비롯한 장발장 역에 전노민, 마리우스 역에 그룹 신화 출신의 이민우, 코제트 역에 그룹 씨야 출신의 남규리, 팡틴 역에 오정연 등이 출연한다.

김민 기자 ki84@kmib.co.kr